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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하는 구실을 합니다. 그래서 한 국가나 겨레는 공통된 언어 구조에 이끌려 공통된 정신세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문화를 창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겨레의 생각을 이어 주고 문화를 이끌어 준 것이 바로 우리말입니다.

  

  우리 한글학회는 지금까지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지켜 온 겨레의 학회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주 시경 스승의 국어 연구,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의 탄압에 목숨 걸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켜 온 한글학회 선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날과 같은 문화와 번영을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글학회는 평범한 학술단체가 아니라, 우리 겨레 문화를 지켜 온, 그리고 앞으로도 지켜 나갈, 빛나는 큰 별입니다.

  

  우리나라가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몫입니다. 일찍이 주 시경 스승께서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라 하신 말씀에서 보듯이 나라의 품격은 올바른 말글 생활을 통해서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쉽고 품격 있는 말을 사용하고, 정확하게 의사소통하여 말이 올라 나라가 오르고, 나라가 오른 만큼 말도 오르는, 그러한 사회를 한글학회가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젊은 학자들과 뜻을 함께 하여 우리말과 우리글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술 활동을 깊이 있게 펼쳐나가겠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가꾸는 사회 각계각층의 개인, 단체들과 힘을 모아 우리말과 우리글의 가치를 드높이는 국어 운동을 힘차게 펼쳐나가겠습니다. 이렇게 한글학회는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학술 연구와 국어 운동의 실천, 둘의 조화를 이루겠습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교육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 자랑스러운 우리말과 한글의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날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 안팎의 학자 여러분!

  한글학회를 지켜보시고 격려하시며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한글학회는 백 년의 역사를 넘어 이제 111년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속에서 우뚝 솟은, 우리말, 우리글의 더 높은 위상을 위하여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한글학회 회장 권 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