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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와 '-요'
작성자: 한글학회   등록일: 2005-05-18 12:08:18 

  낱말이나 형태소 중에는 그 기능이나 범주가 전혀 다름에도 쓰이는 환경이 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월 끝에 놓이는 '-요'와 '-오'도 그런 것 중의 하나입니다. '상대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소입니다.
  '-오'는 월을 끝맺어 주는 '어미'의 하나로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뒤에만 결합합니다. 이 어미가 제 자리에 놓이지 않으면 월이 완결되지 못합니다. 다음 (1)의 월들은 '-으오'가 없이 '오-, 받-, 못하-'만으로는 끝나지 못합니다.

(1)㉠ 어서 .
    ㉡ 기쁘게 으오.
    ㉢ 그 탑은 옮기지 못하!

  그리고 어미 '-으오'는 '주체 높임'을 나타내는 중간어미(선어말 어미) '-으시-'와 더불어 '-으시-오'의 형태로 쓰이는 일이 더 많습니다. 다음 (2)가 (1)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2)㉠ 어서 시오.
    ㉡ 기쁘게 으시오.
    ㉢ 그 탑은 옮기지 못하시오!

  이에 반하여 '-요'는 '조사'로, '상대 높임'의 뜻을 더해 줍니다. '-요'는 여러 경우에 두루 쓰이는데, 월 끄트머리에 놓일 때에 어미 '-오'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는, 월을 완결하는 데에 어미 '-오'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조사 '-요'는 임의적인 요소라는 사실에 착안해야 합니다. '-요'가 월 끝에 놓이더라도 월을 끝맺는 기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앞에 월을 끝맺어 주는 어미가 반드시 붙어야 하는 것이지요.

(3)㉠ 뭘 좀 먹을까?
    ㉡ 거기 좀 앉으시지.

다시 말해 (3)에서 '-요'가 없어도 (물론 상대 높임의 뜻은 실리지 않지만) 월이 완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먹을까, 앉으시지'만으로도 월이 끝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요'로써 월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다음 (4)가 그런 보기입니다.

(4)㉠ 이제 어떻게 할 ?
    ㉡ 복 많이 으세요.

그러나 ㉠의 '-요'는 사실은 종결 어미라 할 수 있습니다. '거요'의 원형태는 '것이오'인데, '것'의 끝소리 [ㅅ]가 탈락하고(*거이오), 잡음씨 '-이-'와 어미 '-오'가 녹아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 '-으세요'는 오늘날 '-으세'와 '-요'로 분석되지 않습니다. 곧 '-으세'는 종결 어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으세요' 전체로서 하나의 종결 어미입니다. ▣

"주어"와 "주워"
"초파일"과 "초여드레"